반값 전기차를 내세운 테슬라가 지난 1일 진행된 인베스터 데이 행사에서 앞으로 출시 예정인 전기차의 전자장치 전압을 현행 12V에서 48V로 바꾸겠다고 공표했습니다. 이는 업계 표준의 12V를 48V로 변경하여 추후 업계에서 독자 전기차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테슬라의 굳은 의지로 보입니다.
이에따라 앞서 언급했던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사이버 트럭의 경우에도 48V 전압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배선 단순화로 차량 내 전선 중량이 감소하게 되며 동일한 전력 조건에서 전압을 12V에서 48V로 높이게 되면 전류가 4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전력 손실이 감소(3~7%)하게 된다고 합니다.
전력 손실의 감소를 통해 조명, 인포테인먼트, 조향 등 일반적인 전장 부품의 전력 손실을 비롯, 공조(HVAC) 시스템이나 전력 변환 시스템의 효율도 개선할 여지가 있다는 것을 뜻하며, 전기차 뿐만 아니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에도 48V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테슬라는 올들어 벌써 세 차례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저가 공세를 펼친 결과, 2월까지 중국 이외 시장에서 1년 전보다 60.5% 급증한 16만700대를 팔았습니다. 2위 폭스바겐보다 7만 대 넘게 많이 판매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전기차 업계에서 굳건히 1위를 수성하고 있습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1년 전보다 6.4% 줄어든 6만6,800대로 4위였습니다. 이런 지배력을 바탕으로 테슬라는 하반기부터 전기차에 들어가는 전압을 기존 12볼트에서 48볼트로 올릴 계획을 발표하며, 테슬라의 자동차 부품 산업 생태계에 대한 장악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임을 의미합니다.
사실상 테슬라의 경우 하반기 사이버트럭 생산 준비를 마친 단계에서 새로운 규격의 부품을 적정 비용으로 양산 적용할 수 있도록 부품 기업과 협의를 완료했다는 것으로 해석되며, 이는 기존 자동차 부품 업계에 대한 영향력이 부족했던 테슬라가 자체적인 부품 생태계를 구축해 안정적으로 부품을 조달할 수 있게 되었음을 시사하는 부분입니다.
48V 전압 사용에 대한 이점이 확신한 가운데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추격 부담이 앞으로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며, 일부 완성차 기업은 여러 부품 기업과의 장기 협력으로 생긴 조직적 관성 때문에 48V 전환의 필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실질적인 전환에는 오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업계 전문가 및 연구원은 현 상황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적용은 실제 완성차 업체의 경우 부품 공급선과 개발, 구매 조직변화 등이 필연적으로 수반되는 부분이라 테슬라의 경쟁우위가 드디어 빛을 발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는 장기간 추세 패턴에서 하락세의 테슬라 주가를 충분히 끌어올릴만한 소재로 예상되며, 기존 완성차 업체에 테슬라의 시장 장악력과 전략적인 수직 모델링 구축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해당 글은 연합뉴스, 경향신문, 자동차 산업 분석 연구원의 기사를 참고하여 재해석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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