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공포의 '마른 익사' 주의보... 물놀이 후 아이들 기침 증상 주의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물놀이 인파가 몰리는 가운데 물 밖으로 나온 뒤 호흡곤란을 겪는 ‘마른 익사’ 가능성에 주의가 요구됩니다.
특히 어린 자녀가 있다면 물놀이 후에도 아이의 상태를 유심히 관찰해야 합니다.
‘마른익사’란 물이 폐 속으로 들어가 있다가 기도로 넘어가면서 서서히 호흡곤란이 오는 상태로, 3일 의료계에 따르면 익사 환자의 10~20%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보고 됩니다.
서범석 순천향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4일 “마른 익수는 정식 의학용어는 아니다”며 “(폐 등에) 물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는데 발생하는 익수사고가 마른 익수”라고 했습니다.
서희선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물놀이 중 폐에 있는 공기주머니에 공기가 아닌 물이 들어가면 폐에 염증과 수축을 일으키고, 특히 호흡을 방해해 질식하는 위험한 상황에 노출된다"라며 "물놀이를 마친 후 마른 익사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보이지만 4~8시간 내 증상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폐는 꽈리 모양의 작은 공기주머니로 이뤄졌습니다. 기도를 통해 공기가 오가면서 호흡하는데 이곳으로 물이 들어가면 폐포가 손상돼 심하면 사망할 수 있습니다. 익수 상태입니다.
대개 몸무게 1㎏당 2~3mL 정도의 물이 기도로 들어가면 위험하다고 봅니다. 성인은 종이컵 한 컵(180mL), 아이는 소주잔 한 잔(50mL) 정도의 물만 잘못 흡입해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물놀이 후 찾아오는 마른 익사 의심 증상으로는 ▲잦은 기침 ▲가슴 통증 ▲호흡 곤란 ▲피로감 ▲얼굴이 파래지는 청색증 등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호소하는 가장 흔한 마른 익수 증상은 기침과 호흡곤란입니다. 물놀이 후 아이가 기침을 갑자기 너무 많이 하거나 이런 기침 증상이 계속 이어진다면 마른 익수를 의심해야 합니다.
서 교수는 “단순 감기에 걸린 것 이상 수준으로 기침을 많이 한다면 (마른 익수의) 첫 신호”라며 “이후 숨쉬기 힘들어하고 의식이 떨어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산소 부족 탓에 입술이나 팔다리 등이 파랗게 변하는 청색증 증상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아이가 물놀이 후 이런 증상을 호소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합니다.
물놀이 후 멀쩡히 걸어 나왔는데…마른 익수 경고 | 한국경제 (hankyung.com)
마른 익수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가 병원을 찾으면 엑스레이, 혈액검사 등을 통해 환자 상태를 평가합니다. 아이가 호흡을 제대로 하는지, 기도는 문제없는지 등을 확인한 뒤 호흡에 문제가 있다면 산소를 공급하는 치료를 합니다. 폐렴이나 폐부종 등의 증상이 있다면 이들 합병증을 치료하는 약물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마른 익사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바로 119에 신고해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만약 방치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마른 익사는 소량의 물을 삼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마른 익수 증상을 호소하는 아이가 심정지 등으로 사망(익사)할 위험은 1% 내외로 높지 않습니다.
후두는 우리 몸속으로 들어온 물이 폐로 들어가지 않도록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5세 미만 어린이들은 후두가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면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모든 포유류는 물속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후두 부분이 수축되는 후두연축 반응이 일어납니다. 폐 속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폐 위쪽에 있는 후두 스스로 입구를 좁게 만드는 것입니다.
사람에 따라 이런 후두연축 반응이 너무 심해 정상적인 호흡까지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이때 폐 속으로 물이 들어가지 않아도 마른 익수 증상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마른 익사 예방법으로는 물놀이를 할 때 구명조끼를 착용시켜 애초에 물을 많이 먹지 않도록 하고, 증상을 명확히 표현하는 게 어려운 5세 미만 어린이들은 물놀이 후에도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는 당부했습니다.
마른 익사를 예방하려면 특히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입니다. 물에 빠질 위험성을 낮춰 애초에 물을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는 몸집이 작고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조용히 물에 빠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보호자는 아이가 물에 들어가면 따라 들어가는 게 좋습니다.
한편, 물에 빠진 이를 발견했다면 무작정 따라 들어가기 보단 물에 뜨는 물품을 던지는 게 낫습니다. 물에 빠진 사람은 주변에 있는 사람, 물건 등을 무작정 끌어당기고 잡으려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때문에 구명줄에 구명조끼를 묶어서 물에 빠진 사람을 향해 던지거나, 빈 아이스박스, 살짝 물을 채운 페트병 등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글은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경제, 매일경제의 기사를 재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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