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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라이릴리, '주1회 주사로 24kg 뺀다' 비만약, 당뇨치료제로 바이오 업계 1위 굳히기

아침운동 2023. 7. 9.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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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시장이 ‘쑥쑥’ 커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생활 습관 변화로 전 세계 비만 인구가 급증한 데다, 비만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비만은 ‘게으른 습관’이 만들어낸 하나의 현상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의지만 있으면 개인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로 인식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다릅니다. 비만을 ‘질병’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해졌기 때문입니다. 자연스레 관련 치료제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2030년 540억달러(약 70조17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587조원 vs 567조원.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와 존슨앤드존슨의 지난달 말 기준 기업가치입니다. 2011년 이후 10여 년간 미국 화이자를 누르고 세계 제약·헬스케어 기업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온 존슨앤드존슨의 독주 체제가 지난달 무너졌습니다.

 

 

새롭게 왕좌에 오른 릴리의 무기는 ‘게임체인저’로 불리는 당뇨·비만약인 마운자로입니다. 세계 제약·바이오업계가 패러다임 대전환 시대를 맞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비만 치료제 시장, 급성장 배경]

전문가들이 꼽는 비만 치료제 시장 급성장의 첫 번째 요인은 ‘늘어난 비만 인구’에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비만재단 등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 인구는 1975년 이후 현재까지 3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비만 인구만 9억8800만명에 달하는데요. 국내 비만 인구도 상당합니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성인의 비만 유병률(2021년 기준)은 37.1%로 나타났습니다. 유병률은 전체 인구 중 관련 질환 환자 수의 비중을 의미합니다.

 

비만을 질병으로 보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비만 치료제 시장 급성장 배경 중 하나입니다. 비만을 질병으로 보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비만이 치료의 대상이 됐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국제 보건 관련 기구들도 비만을 질병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2013년 미국의학협회(AMA)는 비만을 질병으로 규정했습니다. 지난해 3월에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비만을 두고 “만성 재발성 질병”이라고 정의했습니다.

 

1996년부터 비만을 질병으로 정의한 WHO는 올해 3월 “필수의약품 목록에 비만 치료제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WHO의 필수의약품 목록은 오는 9월 중 발표될 전망입니다.

유명인의 발언도 비만에 대한 인식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최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과거와 달라진 외형 비결을 묻는 질문에 “30lbs(약 14㎏) 감량했습니다. 단식 그리고 위고비(Wegovy)로”라고 답했습니다.

 

머스크가 언급한 위고비는 덴마크 제약 회사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가 개발한 비만 치료제입니.다. 주 1회 투약하는 치료제로, 2021년 6월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습니다.

 


입소문을 탄 위고비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 중입니다. 라스 프루어가르드 예르겐센 노보노디스크 CEO가 “어마어마한 수요를 예상 못했다”고 말할 정도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품귀 현상이 심해져 처방전이 있는 환자들도 위고비를 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부 환자들은 위고비의 원료(세마글루타이드염)를 주문해 복용하거나, 같은 성분의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을 처방받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차세대 블록버스터 신약 기대감]

위고비를 향한 수요 급증은 비만 치료제 시장 전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커지고 있습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2년 24억달러(약 3조1100억원)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모건스탠리는 2030년 비만 치료제 시장 규모가 540억달러(약 70조17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비만 치료제를 차세대 블록버스터 신약으로 보는 셈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글로벌 제약사들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현재 선두는 위고비를 판매 중인 노보노디스크지만,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노보노디스크를 추격하는 대표 주자는 미국 제약사 ‘일라이릴리’입니다. 비만 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를 개발 중인데 지난해 10월 FDA로부터 패스트트랙(신속심사) 권한을 부여받으면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패스트트랙은 위험 질병에 대한 신약을 짧은 시간 내 개발할 수 있도록 FDA가 제약사를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제약업계는 레타트루타이드가 정식 출시되면, 위고비의 자리를 위협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위고비와 동일한 주 1회 투약 방식이지만, 체중 감량 효과는 더 뛰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일라이릴리가 최근 발표한 레타트루타이드 임상 결과에 따르면, 레타트루타이드의 체중 감량 효과는 20%대를 훌쩍 넘어섰습니다.

 

 

일라이릴리는 338명의 비만 환자에게 레타트루타이드를 투약했는데, 1년간 평균 24%의 체중 감량 효과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현재까지 비만 치료제 임상 실험에서 나온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위고비는 임상 실험에서 최대 15%의 체중 감량 효과를 냈습니다.

국내에도 잘 알려진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화이자도 최근 비만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지난해 12월 자사 비만 치료제의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한 암젠은 임상 2상을 진행 중입니다.

화이자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화이자는 최근 미국의학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자사 비만 치료제 ‘다누글리프론’ 투약 환자들의 체중이 16주 동안 평균 10파운드(약 4.54㎏)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은 글로벌 제약사들의 비만 치료제 시장 선점 경쟁을 ‘골드러시(The Next Gold Rush)’에 비유했습니다. 데미안 코노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체중 감량 시장이 콜레스테롤 저하제, 혈압약과 비슷한 수익성을 낼 수 있는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혈압약은 수십조원대 시장을 형성 중입니다.

 

[국내 제약사 상황]

국내 제약사도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유한양행·LG화학 등이 비만 치료제 임상 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은 식욕 억제 호르몬을 활용한 신약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식욕을 억제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호르몬에 작용하는 에페글레나타이드를 개발하고 있고, 유한양행도 비슷한 방식으로 신약 ‘YH34160’을 만들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유전성 희귀 비만 치료제 ‘LR19021’을 개발하는 중입니다. 포만감을 느끼는 신호에 자극을 주는 방식으로 식욕을 억제합니다.

국내 제약사 비만 치료제는 대부분 임상 단계에 와 있습니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제 임상 2상을 진행 중이고, 유한양행도 임상 시험을 추진 중입니다. LG화학도 미국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대형 제약사뿐 아니라 국내 중소 제약사들도 비만 치료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들은 신약 개발보다 현 치료제의 성능 개선 방안을 고민하는 데 방점을 찍습니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코스닥 상장사 펩트론입니다.

 

펩트론은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당뇨병학회(ADA)에 참석, 자체 개발한 당뇨·비만 치료제 약효 지속성 전달 물질 스마트데포(SmartDepot) 기술의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 1회 투약하는 위고비에 스마트데포 기술을 적용하면 1~2개월 1회로 지속력을 높일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일각에서는 비만 치료제 시장 성장세를 고려하면 더 많은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연구개발(R&D)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 관계자들은 사뭇 다른 반응입니다.

 

현실적으로 현재 임상에 진입한 제약사 외 또 다른 후발 주자들이 등장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비만 치료제는 다른 만성 질환 치료제보다 개발이 어렵다고 알려졌습니다.

 

또 비만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다 해도, 시장을 선점한 업체의 주도권을 빼앗기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평가입니다. 비슷한 효능이라면, 환자 입장에선 다른 비만 치료제를 선택할 요인이 없다는 설명입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어떤 신약이든 마찬가지”라며 “효능이 비슷하다면 처음 처방받은 의약품에서 다른 의약품으로 변경하는 건 정말 흔치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 글은 매일경제 및 한국경제 뉴스 기사를 재편집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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