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가 ‘인간 뇌의 칩 이식’의 인간 대상 임상시험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25일(현지 시각) 뉴럴링크는 트위터를 통해 “FDA로부터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기술의 임상시험을 허가받았다”며 “언젠가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에 다다랐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 등 자세한 정보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올해 안에 임상시험할 계획입니다.
뉴럴링크가 개발한 칩은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인데요, 뇌졸증이나 척수손상, 사고 등으로 신체 일부를 쓰지 못하게 된 환자에게 칩을 이식해 생각만으로도 움직일 수 있게 돕겠다는 구상입니다.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칩은 시각을 잃었거나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머스크의 뉴럴링크 연내 인간 뇌에 칩 이식 임상시험 : 동아사이언스 (dongascience.com)
2021년에는 뇌 칩을 이식한 원숭이가 조이스틱 없이 생각만으로 게임을 하는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그러나 지난해 뉴럴링크는 원숭이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과정에서 극도의 고통을 가했다는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이번 FDA 승인으로 인간 뇌에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 계획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상 승인에 앞서 뉴럴링크는 임상 전 안전성 시험과 대상 시험(벤치테스트)을 거쳐 합격점을 받았습니다. 이는 뉴럴링크는 생체 적합성이나 기계적 결함 등에 대한 우려가 일정 정도 해소됐다는 뜻입니다. 뉴럴링크는 전에도 FDA에 임상 승인을 신청했으나 퇴짜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뉴럴링크 장치에 탑재된 리튬 배터리와 전선의 인체 유해성, 장치 제거 과정에서의 뇌 손상 가능성 등을 우려했습니다. 지난해 말 머스크 CEO는 FDA 승인을 받아내기 위해 “초기 버전이 나오면 나도 머리에 칩을 심겠다”고 까지 말하며 안전성에 확신하기도 했습니다.
임상시험을 승인받으면서 뉴럴링크는 타당성 조사와 품목허가 임상시험(pivotal study·시판 허가를 받기 위한 시험) 등 후속연구를 진행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뉴럴링크의 도전 | KT Enterprise
다만 뉴럴링크는 아직 임상시험 참가자를 모집하진 않았습니다. 뉴럴링크와 마찬가지로 뇌 임플란트 사업을 추진하는 싱크론의 경우 FDA 승인 후 임상을 위한 칩 이식까지 약 1년이 걸렸습니다. FDA에서 신경 이식 시험 책임자를 지낸 크리스틴 벨레 콜로라도대 교수는 뉴럴링크가 상용화되는 데는 5~10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뉴럴링크는 머스크가 지난 2016년 개인 자산을 투자해 7명의 과학자 등과 세운 회사입니다. 이후 서로의 생각을 쓰거나 말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소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두뇌에 컴퓨터 칩을 삽입해 컴퓨터와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뉴럴링크는 인간의 뇌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게 해, 최종적으로는 신체 마비나 자폐증 등 난치성 질환을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조선비즈, 이데일리, 동아사이언스, 경향신문 등 주요 언론사의 뉴스를 재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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